2009/05/26 19:37

제대할 때 까진 글 안쓰려 그랬는데...

지난 토요일 외박 나가서 싸이에 접속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뭔 개소린가 싶었다. 근데 사실이었다.

처음 하루는 멍했다.
강원도 횡성에 계신 할머니댁에 가는 버스 안에서도,
하룻밤 자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실감이 나지 았았다.

그 다음 하루는 믿고 싶지 않았다.
그 분이 그렇게 돌아가시다니, 있을 수 없었다.
불의에 항거하여 끝까지 싸우신 분이 그렇게 세상을 등질 리 없었다.

그 다음 하루는 애써 현실을 인정하려 했다.
죽은 지 사흘만에 부활한 그 분처럼,
그분도 그렇게 돌아오길 바랬지만, 그럴 리 없잖은가.
그저 애써 그 분의 죽음을 인정하려 했다.

그 다음 하루는 점점 무감각해지고 있었다.
서울역 광장에 차려진 그 분의 분향소에 가서,
추모 배지를 달고 영정에 국화꽃을 바쳤다.
사진 속 환하게 웃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복귀 직전,
PC방에서 그 분의 죽음을 추모하는 수많은 웹툰과 글을 읽었다.
그분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희망의 이름이었다.


가슴이 탁 막힌다. 그 분의 빈자리가 한층 더 크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 분의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고, 정치적 타살이라고.
아직 추측 내지는 의혹에 불과한 일을 100% 일어난 사실인양 떠벌리는 언론과,
주변사람들부터 천천히 압박해 말려죽이는 검찰.
그들의 합작품이라고.

숱하게 그 분을 비난했던 언론을 포함한 기득권 세력은 지금 어떤 표정을 지을까?
5년동안 심심하면 그 분을 깎아내리던 조선일보의 신경무 만평은,
까만 화면에 국화 한 송이를 그려놓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어찌 그리 가식적일 수 있을까.
중앙일보 김상택 만평은 청와대의 비극이라며 터를 옮기느니 마느니 하는 개소리를 읊고 있었다.
쓰레기도 아닌 버러지 같으니.


대한민국은 그 분을 너무 일찍 받았다. 이 미성숙한 사회는 그런 사람을 수용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엔 좀 더 많은 노무현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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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1 19:20

근황 + 짧은 공지

1. 작살난 아이리버 H120D 사흘전 잠깐 살아났길래 하드 오류검사해서 CRC에러 복구하고
    전부 사무실컴에 백업시켜놓으니 그 다음날 다시 고장.

    승리의 도시바하드.

     아이리버에 전화해보니 커넥터 불량일수도 있다네. 그럼 오천원에서 만원이면 된다나?


2. 전입왔을때 선임이 "우리의 주적은 간부다" 라길래 "뭔 개소리야' 했는데,
   상병다니까 이제 좀 알 거 같다.
   제대 1년 남았는데 벌써부터 간부랑 사이 틀어지면 안되는데.
   안그래도 사무실에 간부라곤 한명밖에 없다만.(물론 군무원은 제외)
   간부와의 관계를 좀 재조명할 필요가 있을 듯


3. 최근 다시 해이해지고 있다.

4.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 잠시동안 동결합니다. 언제까지일진 모르겠음.
    사실 군 내에서 생산적인 컨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것도 사실상 무리고.
    특히 최근 정보보호체계 강화로 인터넷 사용이 크게 제한된 지금은 더욱 더.


5. 일,이병땐 생활관 때문에 힘들고, 상,병장땐 간부들 때문에 힘들구나.
    진짜 아무리 어떻게 좋게보려 해도 군생활이 그지같은 건 그지같은거다.


p.s. 그러고보니 5만히트이긴 한데...어차피 크롤러가 상당수일테니까 별 감흥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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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5 21:20

올핸 뭐 전자제품 관해서 마가 꼈나....

어제 MP3P를 바닥에 세게 떨어뜨리는 바람에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



두달 전 : 3년간 잘 쓰던 전자사전 사망. 사인은 자연사.
한달 전 : 샤프에서 보상판매하길래 15만원에 RD-P1 구입. 그러나 심히 불만족스러움
보름 전 : 그 사전이 액정이 외부자극으로 깨지는 바람에 액정수리비 6만원(!)


........

아주 제대로 마가 꼈다고밖에 설명이 안됨.
음악파일 대부분은 고장난 컴에 있는데 하드만 따로빼서 데이터 빼내면 상관없겠지만,
문제는 내 PS3 세이브데이터....T.T

....새거 알아보던 차에 코원 D2 살려다가
올해 아이리버하고 코원에서 각각 '스핀', 'D3' 출시예정이라길래
그때까지 탄환 만들다가 평가 적당히 나오면 맘에 드는거 살까 생각중.

그동안은 누님 아이리버 H10 Jr로 버틸까나(용량 512M가 좀 많이 압박이다만...)
아니면 1G 카드만 사면 전자사전으로 MP3 돌릴수 있긴 한데(192kbps까지만 지원이라...)


어쨌든 전자제품 관련해서 이래저래 지출이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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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2 06:52

이런 젠장...

11박 12일의 꿀같은 휴가를 갔다오고 나니


부대에서 유해차단사이트목록을 대폭 추가시켰습니다.



......일단 네이버, 다음 양대웹툰사이트 막히고, 루리웹도 막혔군요.
의외였던건 TIG(thisisgame.com)도 막았다는 거.
통전부 선임병한테 물어보니 카테고리별로 막았다나?
뚫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서버를 끄는거라는 거....

웹툰이야 TonnRss가 있으니 약간은 커버가 가능한데 루리웹은 좀 난감하네.



다행히 자주 가는 다른 사이트들은 살아있으니 다행이다만,
안그래도 싸이도 막은 마당에 이 이상 뭘 더 막겠다는겨T.T




미군도서관가서 미측라인이나 써야겠네요.
(근데 거기서도 막혀있음 어쩌지....안막혀있다한들, 그런데서 만화볼 자신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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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0 21:34

11박 12일 휴가받고 나와서 + 축농증수술 받았음.

축농증수술을 위해 행보관님의 특별 배려로 아껴둔 일병 7일 + 상병 5일 합해
어제부로 11박 12일의 기나긴 정기휴가를 썼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당일 오후에나 부대를 나갈 수 있었다는 슬픈 일화가.

휴가 당일에 바로 입원해서 오늘 아침에 수술받고 오후에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고로 지금은 몸상태가 썩 좋지 않음...T.T


축농증 수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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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8 11:48

The Courtship of Princess Leia 감상.

스타워즈 팬인 척 하면서 맨날 얼티밋가이드니 우키피디아니 곁다리로 놀다가
'나도 제대로 소설 하나 읽어야지' 하는 생각에 뭘 읽을까 고민하다
잰나님이 입문작으로 추천한 The Courtship of Princess Leia를 읽기로 결정.
마침 미군 도서관에 하나 있더군요.

얼티밋가이드에는 '한 솔로가 레아공주를 납취한 뒤 결혼한 이야기' 라길래
뭔 개소리야 싶었는데, 꽤 재미있게 스토리가 흘러가더군요.


1. 한 솔로 : 엄친아한테 넘어가려는 연인을 냅다 납치해서 일주일만 같이 여행가자니-_-
                이 작품에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였음. 어쨌든 무사히 결혼했잖나. 결혼비용도 챙기고.

2. 레아 공주 : 작품 전체적으로 여왕님 포스가 약했다고 해야 하나.
                   설정 자체가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 이었으니 별 수 없었던거?
                   첨엔 "한 솔로 이 씹쌔 죽여버릴꺼야. 아니 죽이기만 하면 다행이게?" 하다가
                   나중에 "Well, I don't release you!" 하면서 냅다 키스하는걸 보니 여자맘은 갈대라.

3. 루크 : 아직 세월이 별로 안지나서 그런지 약간 풋사과.
            테네니얼 죠를 비롯한 엔간한 마녀들보단 강하게 나오지만 게제리온한테 발림T.T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파워업해서 혼자서 밀레니엄 팔콘을 능숙하게 조종하고
            진즈의 나이트클록을 박살내버리는걸 보고 쩔었음.
            나중에 결혼식때 쓰리피오 전원 꺼버리는 센스까지 우왕ㅋ굳ㅋ

4. 이솔더 : 꿩(레아) 대신 닭(테네니얼)을 택한 엄친아 왕자.
               마지막 타츔한테 반항할때 인상깊었음
               우키피디아 가보니 테넬카 아버지라네.

5. 테네니얼 : 첫 등장 포스스톰 간지. 근데 간지는 그게 끝.(이 뭐-_-)
                  생명의 은인 + (자기보다 훨 쎈)남성 스펠캐스터 루크한테 반해서 어찌되나 싶었는데
                  싱겁게 끝나뜸. 뭐 이솔더 건졌으니 된거 아냐?
                  분명 루크 묘사에는 '스무살도 안되보인다' 라는데, 우키피디아 이미지 가보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어딜 봐서 스물도 안되보이나요.

                 혹시 이 이미지는 나중 이미지라던가 그런건가.

6. 게제리온 : 루크 머리 터뜨리고 한솔로 뼈를 3배로 늘려준다느니 하면서 변태스럽게 고문하고
                   하여튼 별짓 다하면서 나대다가 캐리어에서 폭사. 뭥미....

7. 진즈 : 나이트클록이다 뭐다 나대다가 너무 싱겁게 죽었는데 우키가보니 의외로 내용이 많다.
            의외로 거물인가 보네?

8. C-3PO : 한 솔로 찬양시니 한 솔로과 왕족이니 별 소리 다해가며 감초역할 충실히 해줬음.
                진짜 쓰리피오땜에 소설보는 재미가 있다니까.

9. 츄바카 : 아저씨 뭐삼?



결론.





덧. 지금은 쓰론 트릴로지 1부 '제국의 후예'읽고 있음. 쓰론간지니 뭐니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반납은 내일까지인데 이제 1/3 읽음. 다른 도서관에서 빌린거라 다시 빌릴려면 한참 기다려야 함.
     빡세네 이거-_-
     그런데 레아는 그새 쌍둥이 임신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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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8 07:09

오늘은 이 블로그 주인장이....

군에서 맞는 두번째 생일입니다.

첫 생일은 훈련소에서 맞았고,


내년 생일도 군에서 지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뭐 말뚝박으란 건가요.



뭐 소대원들이 생일케이크 사주니까 상관없어요...

....젭라 생일빵.




덧. 내일부터 11박 12일 정기휴가 나갑니다.
     (이 블로그를 눈팅하는 고대법돌이와 연대법돌이는 각각 다음주에 날 하나 비워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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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5 12:40

2008 김동률 콘서트 [Monologue] <Epilogue> 후기

누님 생일선물로 몇달전 예약했던 김동률 콘서트 '에필로그'
프롤로그까지 가고 싶었지만 주머니가 여의치 않았던치라
에필로그 A석 2장을 구매하는 데 그쳤다.
장당 77,0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이었지만 망설이진 않았다.
김동률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그 이상의 공연을 보여줄 거라 믿었으니.

 

자세한 후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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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0 21:08

어어?

'가요계의 소울' 브라운아이즈 컴백'

어어어어어어어어?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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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 19:06

연대와 고대는 어쩔 수 없는 라이벌

며칠 전 저희 부대에서 단결회식이 있었습니다.
엄청난 양의 고기와 적당한 양의 알콜이 함께하는 회식이었지요.
술과 고기를 엔조이하니 기분이 좋아지고,
그 와중에 병사들 내부에서도 또 따로 모여서 단결을 외치는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해군 수병들을 시작으로 구호를 외치고, 이제 실세라 해병대와 공군도 집결.
(육군? 그 친구들이 왜 뭉칩니까 낄낄낄.)
그 뒤로는 '몇월 군번들' '몇년생들' 등 다양한 모임이 자연스레 발생했죠.

개중에 가장 소란스러웠던 것을 뽑자면 '고려대 병사들 모임'
동글게 모여서 방방 뛰면서 노래를 부르더군요.
급기야 바닥의 반찬통이 빙빙돌던 병사들 뒷발에 채이는 바람에 바닥에 쏟아지기까지 했습니다.
전 그 광경을 보며 '혹시 연대는 밥통을 차는 거 아냐?' 란 생각을 했고,
이어질 연대의 반격에 많은 기대를 품었습니다.(부대에 고대, 연대생이 좀 많음)

구호가 끝나고 분대장급 최선임들은 고대생들에게 쏟아진 반찬통의 뒷정리를 지시했고,
결국 고대병사들은 일제히 쏟아진 반찬통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상 외로 연대쪽의 반응은 잠잠. 전 '어라 이사람들이 이럴 리가 없는데' 라고 생각하는 도중,
아까 반찬통을 걷어찬 고대생 제 맞선임이 살짝 빠져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고대생....
고대생...
고대생..


.....잠깐만 당신 연대생이잖아!!!



...에 가만있자 정리하면.

방방뛰는 고대생들 틈에 은근슬쩍 끼어서 같이 뛰면서 반찬통을 뒷발로 찬 다음,
그걸 고대생들에게 뒤집어쓰고 유유히 빠져나왔단 말이지?





....연대, 고대생님들 좀 짱인듯.
둘이 괜히 라이벌이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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